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많고 많은 문학 중에서도 시가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를 많이 읽어보지 않은 사람한테는 어려운 단어들과 알 수 없는 맥락의 문장, 내용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전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 글이 가득 적힌 시를 우리는 어렵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시가 소설, 에세이와 같은 여러 문학과 다른 이유는, 시는 글쓰기의 일반적인 법칙에서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소설은 기-승-전-결이 꼭 있어야 하고, 에세이의 경우 서론과 본론, 결론이 있어야 하지만 시는 그렇지 않습니다. 시는 한 글자만 쓰여있어도, 한 문장이어도, 알 수 없는 말들로 가득해도 그 자체로 시가 될 수 있습니다. 시가 지켜야 할 요건이 있다면 언어가 다르게 느껴져야 한다는 것뿐입니다. 시인 겸 평론가인 허쉬필드는 "시는 우리에게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를 되새기게 한다. 시는 언제나 그랬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가 시가 어렵다고 느껴지게 하는 요인입니다.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
시에서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는 무용지용(無用之用)을 뜻합니다. 단어의 모순이나 공백 같은 것들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끄러운 침묵'은 완전히 모순되는 두 단어이지만 시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표현입니다. 모순되는 두 단어를 합침으로 인해서 화자의 복잡한 상황 혹은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공백 또한 소설이나 일반 문학에서는 별 의미 없이 쓰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 안에서는 화자의 상황을 표현하는 좋은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문학들과는 다른 시에서의 특별한 표현 때문에 우리는 시를 어렵다고 느끼고 더욱 멀리하게 됩니다. 알 수 없는 맥락과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가득한 시를 어떻게 하면 쉽게 읽을 수 있을까요?
시는 이것만 알고 보면 쉽다
글을 전공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시를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때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이었을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 시를 읽으면서 시인이 이 시를 왜 썼는지, 시 안에 담긴 교훈은 무엇인지, 화자는 시 안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공부하기 바빴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는 정답을 찾는 문학이 아닙니다. 정답이 없는 시가 허다하고, 시인들은 독자에게 대놓고 정답을 주지 않으려 뭉뚱그려 쓰는 것도 대다수입니다. 시는 개인의 경험, 가상의 경험, 감정, 상상력을 표현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문학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하는 문학입니다. 그러니 시를 읽을 때는 정답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더해 여러 해석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에 정답이 정해져 있다면 시는 단순히 정보 전달 수단에 불과할 것입니다. 시는 정답이 없어서 더욱 아름다운 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를 읽었을 때 아무 감정이 들지 않았다면 그것 또한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그 자체가 당신만의 정답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시에 대해 어떤 해석을 했던, 어떤 해석도 유효한 것이 시의 매력입니다.
tip!
1. 자신이 느낀 감정대로 해석해보기
2. 열린 마음으로 읽기
3.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않기
<시란 무엇인가> ; 시의 장르에 대해 파헤쳐보기
'시'는 인간의 감정이나 사상을 아름답고 감동적인 언어로 표현한 문학의 형태.라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시를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은 보통 대중교통 정류장입니다. 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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